태국 생활

[태국 이주 준비] 수쿰빗 아닌 ‘사톤’에 살아야 하는 이유 (1) - 방콕 9년차 교민의 팁!

junglemom_bkk 2025. 3. 2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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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쿰빗이 방콕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

2. 수쿰빗 집 + 사톤 직장 & 학교 = 주재원 부임 첫 해에 흔히 저지르는 실수

3. 수쿰빗에서 사톤으로 이동 중인 방콕의 중심 축

4. 사톤의 상업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

5. 사톤이 가진 조용한 매력

6. 수쿰빗이 주는 피로감 - 교통체증, 북적이는 관광객, 잦은 장마철 침수

7. 사톤에서의 여유로운 생활

 

 

안녕하세요. 방콕 거주 9년차 정글맘입니다. 오늘은 시간을 들여 '사톤'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아주 정성이 잔뜩 들어간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국 고인물 방콕 거주 10년차를 향해가는 교민이 알려주는 팁, 잘 들어보신 후에 어디에 살지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

 

 

 

방콕 시내의 대략적인 주요 도심 위치를 표시한 지도

 

1. 수쿰빗이 방콕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

 

방콕에서 거주지를 고민할 때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지역은 '수쿰빗(Sukhumvit)'일 거예요. 넓기도 넓은 지역이라 지명도가 더 높은 것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방콕에서 가장 발달한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근데 사실 수쿰빗이라는 길은 실제로는 파타야까지 이어진다고 하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쿰빗'은 수쿰빗 번화가/다운타운을 일컬으며, 보통 BTS역 기준으로 대략 시암 - 에까마이/온눗 정도까지의 번화가 지역을 아우릅니다. 다양한 국제학교, 대형 쇼핑몰, 학원가, 편리한 BTS 접근성 등 생활에 필요한 요소들이 촘촘히 들어선 지역기도 하지요. 특히 해외 주재원 가족이나 자녀 유학을 위해 이주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선택지일 수 있어요.

 

 

2. 수쿰빗 집 + 사톤 직장 & 학교 = 주재원 부임 첫 해에 흔히 저지르는 실수

 

이런 수쿰빗의 강력한 장점들 때문에, 가족 분이 사톤 지역으로 주재원 발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집은 수쿰빗 쪽으로 계약하시는 경우를 의외로 자주 보게 됩니다. 특히 방콕에 처음 부임한 주재원 가족들이 흔히 겪는 실수 중 하나예요. 예를 들어, 남편의 회사와 아이의 학교가 모두 사톤에 있음에도 집만 프롬퐁이나 통로에 위치하거나, 반대로 회사와 집은 수쿰빗에 있지만 아이의 학교가 사톤에 있는 등,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덜컥 위치를 결정해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직장, 자녀의 학교 및 학원, 집 위치, 그리고 자주 방문할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주요 생활 동선을 여러 시나리오로 설정한 후, 실제 출퇴근 시간대(예: 오전 7시-7시 30분, 오후 3시 30분- 4시)를 기준으로 구글맵에 예상 소요 시간을 입력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구글맵에는 무브미 뚝뚝은 검색 결과에 나타나지 않으니, 무브미의 경우에는 앱을 따로 다운받으셔서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태국 전화번호 등의 문제로 운행 지역이 제대로 나타지 않을 경우, 저의 지난 포스팅을 대략적으로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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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에 남편과 함께 태국으로 이주하여, 2025년 3월 기준으로 태국 거주 약 9년차가 된 정글맘입니다. 지금 만 7세, 만 5세의 아이들과 방콕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새로운 이동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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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는 시간대의 소요 시간을 미리 파악하고 집을 정하는 것과, 그 정보를 모른 채 결정하는 것에는 일상에서 체감하는 피로도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거든요. 실제 이동 시간을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더 현명한 거주지 선택이 가능해질 거예요. 장마철엔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지, 미세먼지가 심할 때에는 어떻게 이동 할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는 대개 “수쿰빗이 방콕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라는 인식 때문인데요. 물론 수쿰빗은 분명 매력적인 지역이지만, 수쿰빗에서 사톤으로 매일 통근이나 통학을 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가족에게 여전히 수쿰빗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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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쿰빗에서 사톤으로 이동 중인 방콕의 중심 축

 

물론 수쿰빗은 여전히 인기 있는 지역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톤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방콕의 리테일 중심이 점점 짜오프라야 강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톤과 리버사이드 지역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방콕에 처음 이주한 이후 줄곧 사톤에 거주해왔는데, 아이콘 시암이 오픈한 이후부터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로 리테일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이 수쿰빗에서 사톤 및 리버사이드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단 한번도 이런 시장의 변화가 사톤에 일어난 적이 없었는데, 최근 몇 년간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수쿰빗의 번잡함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 저뿐만은 아니었다는 걸 여러 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사톤의 상업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

 

최근 방콕 리테일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초대형 고급 쇼핑몰 아이콘 시암의 성공적인 오픈


• 사톤 부근 낭린치에 위치한 마켓 플레이스 낭린치(Market Place Nanglinchi)내 Tops Foodhall의 프리미엄 리뉴얼 오픈
(Tops Foodhall은 센트럴월드, 센트럴 칫롬, 마르쉐 통로 외에는 중심지 내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운 최고급 슈퍼마켓 브랜드예요)


• 아이콘 시암 맞은편 쇼핑몰 ICS 내에 프리미엄 버전 로터스 Prive 입점 (방콕에서 유일한 단 하나의 프리미엄 지점)


• BTS 사판탁신역 인근의 로빈슨 방락점이 센트럴 백화점 방락점으로 브랜드 격상되어 리뉴얼 오픈


• 방콕 시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 원 방콕 (One Bangkok) 사톤 지역에 오픈 (상당히 많은 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수쿰빗에 있던 태국 지사를 원 방콕으로 이전시키는 대 이동이 일어났었지요.)

 

• 일본의 최고급 백화점 미츠코시(Mitsukoshi)가 태국에 처음으로 진출해, 첫 번째 미츠코시 슈퍼마켓을 방콕 중심의 ‘원 방콕(One Bangkok)’ 지하에 오픈

 

 

이런 흐름을 보면, 앞으로도 사톤과 리버사이드 지역의 상업적 가치와 생활 인프라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요. 너무 익숙한 수쿰빗을 벗어나 한 번쯤 사톤 지역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답니다.

 

 

 

5. 사톤이 가진 조용한 매력

 

사톤은 수 많은 외국 대사관, 다국적 기업 본사들이 몰려 있는 방콕의 비즈니스 중심지 중 하나예요. 주변에는 고급 콘도, 인터내셔널 커뮤니티, 대형 슈퍼마켓, 로컬 마켓, 학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요. 무엇보다 수쿰빗처럼 '너무 붐비지 않는' 일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거주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어요.

 

수쿰빗은 전반적으로 혼잡하고 복잡한 로컬 동네들 사이에 고급 쇼핑몰과 콘도가 곳곳에 우뚝 솟아 있는 느낌이라면, 사톤은 그에 비해 전반적으로 ‘그나마’ 더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의 지역입니다. 물론 사톤이 한국의 잘 정비된 도심처럼 완전히 깔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수쿰빗의 인도조차 없는 좁은 2차선 골목 사이에 빼곡히 들어선 콘도들과 비교해보면, 사톤은 그나마 '계획적으로 정비된 도시'라는 인상을 줍니다.

 

수쿰빗에서도 특히 깔끔한 동네로 손꼽히는 플론칫의 Wireless Road는 미국 대사관을 포함한 여러 대사관이 모여 있는 거리로 유명한데요, 이 위타유 로드(Wireless Road)는 지리적으로 BTS 플론칫 쪽과 가까워 수쿰빗 지역으로 간주되지만, 실은 수쿰빗 로드와 사톤 로드 사이에 걸쳐 있는 위치에 있어, 사톤에서부터 이어지는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사톤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의 힘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6. 수쿰빗이 주는 피로감 - 교통체증, 북적이는 관광객, 잦은 장마철 침수

 

수쿰빗은 다양한 편의시설과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복잡한 골목과 심각한 교통체증,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분위기 등으로 인해 일상 속 스트레스가 큰 지역이에요. 특히 주말에는 유명 쇼핑몰, 카페, 레스토랑 등에 몰리는 인파로 인해 단순히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큽니다. 인스타그래머와 유튜버들의 촬영지로도 인기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누군가의 콘텐츠 배경에 등장하고 있다는 불편함도 느껴지죠. 유튜버로 보이는 여행객의 카메라 앵글이 내가 있는 배경을 향해있는 것 같아, 손이나 핸드폰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예요.

 

또한, 수쿰빗 지역은 장마 기간이 되면, 30분 장대비에도 길거리에 얕은 홍수가 날 정도로 배수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유명하죠. 방콕에서는 길거리 노점상들이 양동이에 담긴 물로 길거리에서 설거지를 하고 그 오수를 그대로 하수구에 버리는 경우가 많아, 홍수가 나면 생활 하수와 오염된 물이 뒤섞여 하수구가 역류하게 되고, 노점상이 많은 골목은 금세 위생적으로 매우 불쾌한 물이 넘치는 상황이 됩니다.

 

다행히 사톤 지역에서는 1-2차선 정도의 아주 좁은 골목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홍수가 안 나는 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 10년간 사톤 지역에서 홍수가 난 모습을, 적어도 제 생활 반경 안에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보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체감상 사톤은 방콕 내에서도 비교적 침수 걱정이 적은 지역이라고 생각됩니다. 

 

 

 

7.  사톤에서의 여유로운 생활

 

반면 사톤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비교적 조용하고 도로 구조가 넓은 편이며, 부근에 위치한 짜오프라야 강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갖춘 지역이에요. 물론 지역에 따라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야 주거 밀집 지역에 닿는 경우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낭린치(Nang Linchi)나 옌 아캇(Yen Akat)처럼 작은 쏘이(골목)에 위치한 콘도들이 그런 곳입니다. 특히 Garden International School이 위치한 옌 아캇 도로는 등하교 시간대에 교통 체증이 심한 편이지만, 이 외의 대부분의 골목길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에요.

 

물론 사톤의 중심 도로인 사톤 대로(Sathorn Road)와 사톤 번화가 일대는 교통 체증이 일정 부분 항상 존재하긴 합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은 ‘사톤에는 전혀 막히는 길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전반적인 교통 상황이 수쿰빗에 비해 확연히 덜 복잡하다는 점이예요.

 

짜오프라야 강과 가까운 리버사이드 지역은 특히 고급 콘도와 호텔들이 모여 있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가족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짜오프라야 강가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콘도들은 대부분 셔틀보트를 통해 BTS 사판탁신 역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짜오프라야 강가의 콘도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Shrewsbury International School (콘도 셔틀보트를 타고 사톤 선착장 도착한 이후, 같은 선착장에서 차트리움 리버사이드 레지던스 보트로 환승하여 보트만 타고도 등하교 가능) 혹은 St.Andrews Sathorn International School(BTS 탑승 후에 BTS 살라댕에서 도보 이동 혹은 자동차)를 많이 선택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음 아래 포스팅 2편에 이어서 사톤의 지역들에 대하여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5.04.04 - [태국 생활] - [태국 이주 준비] 수쿰빗 아닌 ‘사톤’에 살아야 하는 이유 (2) - 방콕 9년차 교민의 팁!

 

[태국 이주 준비] 수쿰빗 아닌 ‘사톤’에 살아야 하는 이유 (2) - 방콕 9년차 교민의 팁!

안녕하세요. 방콕 거주 9년차 정글맘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사톤에는 어떤 지역들이 있는지 정리해보는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국 고인물 방콕 거주 10년차를 향해가는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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